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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콘솔/1980

메가 드라이브 [メガドライブ / Mega Drive | 1989]

by VGameLine 2024. 6. 20.

 메가 드라이브: 세가의 혁신적인 4세대 16비트 가정용 비디오 게임 콘솔

메가 드라이브(일본 내에서는 메가 드라이브, 북미에서는 세가 제네시스)는 세가가 제작한 4세대 16비트 가정용 비디오 게임 콘솔로, 세가 마스터 시스템에 이어 출시된 세가의 세 번째 콘솔입니다. 1988년 일본에서 처음 출시되었으며, 이후 1989년 북미에서는 세가 제네시스라는 이름으로 발매되었습니다. 대한민국에서는 삼성이 슈퍼 겜보이, 이후 슈퍼 알라딘 보이라는 이름으로 발매되었습니다.


 설계와 개발

메가 드라이브는 사토 히데키와 이시카와 마사미의 주도 하에 세가의 연구개발 인력들이 설계하였습니다. 세가의 아케이드 기판 세가 시스템 16을 기반으로 한 메가 드라이브는 중앙 처리 장치로 모토로라 68000 프로세서를, 사운드 컨트롤러로 자일로그 Z80을 채택했습니다. 또한, 스프라이트, 타일, 스크롤링을 지원하는 비디오 시스템을 탑재하여 그 성능을 극대화했습니다.

메가 드라이브의 게임 매체는 롬 카트리지에 저장되며, 수명 기간 동안 900개 이상의 게임들이 발매되었습니다. 또한 CD-ROM 매체를 사용하는 메가 CD와 32비트 프로세서를 장착한 슈퍼 32X 등 다양한 확장형 주변기기가 발매되었고, 세가 메가넷과 세가 채널과 같은 네트워크 장치도 출시되었습니다.

 상업적 성공과 경쟁

출시 당시 일본에서는 닌텐도의 슈퍼 패미컴과 닛폰 전기의 PC 엔진 같은 경쟁기기들에 밀려 비교적 저조한 성적을 거두었으나, 북미, 유럽 및 브라질 지역에서는 상업적인 성공을 이뤘습니다. 메가 드라이브의 성공 요인으로는 아케이드 게임의 적극적인 이식판 출시, 《소닉 더 헤지혹》 시리즈의 인기, 다양한 콘솔 독점 스포츠 프랜차이즈들의 등장, 그리고 당시 성숙한 청소년을 겨냥한 공격적인 광고 전략 등이 꼽힙니다. 


1991년 북미에서 슈퍼 패미컴이 발매되면서, 이른바 '콘솔 전쟁'이라 불리는 치열한 시장 점유율 경쟁이 시작되었습니다. 또한, 비디오 게임 산업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나이트 트랩》과 《모탈 컴뱃》 등의 게임이 유혈 및 폭력 묘사 논쟁을 일으켰고, 이에 따라 세가는 비디오게임 등급 위원회를 설립하여 게임들의 내용을 보고하는 기초적인 심의를 시작했습니다. 이는 이후 현재 미국의 오락 소프트웨어 등급 위원회(ESRB)로 이어지는 기반이 되었습니다.

 판매 성적과 유산

세가가 직가맹한 메가 드라이브 콘솔의 전 세계 판매량은 3,075만 대였습니다. 브라질의 배급사 테크 토이가 자국에 판매한 콘솔은 약 300만 대, 마제스코가 미국에 판매한 수량은 약 150만 대로 추정되며, 대한민국에 판매된 수량은 그보다 적은 소량입니다. 메가 드라이브로 제작된 게임들은 이후 합본으로 수록되거나, 버추얼 콘솔, 엑스박스 라이브 아케이드, 플레이스테이션 네트워크, 스팀 등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재출시되었습니다.

SEGA 메가드라이브 일본 광고

 

 

 개발 과정

세가는 1986년부터 '마크 V'라는 코드 네임으로 메가 드라이브의 개발을 시작했습니다. 개발 초기에는 저렴한 8비트 CPU를 탑재할지, 고가의 16비트 CPU를 선택할지에 대한 논쟁이 있었으나, 최종적으로 16비트 CPU를 탑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모토로라 사의 68000 CPU를 선택함으로써, 세가는 제작 비용을 줄이고 성능을 극대화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메가 드라이브는 지역 코드를 사용하여 다른 지역의 게임을 플레이할 수 없도록 하였으나, 이후 지역 코드를 변환하는 어댑터가 출시되어 개조 없이 다른 국가의 소프트웨어를 플레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홍보와 서드파티 지원

당시 대부분의 게이머들은 게임 콘솔 잡지나 텔레비전 광고를 통해 게임기를 구매했으나, 메가 드라이브의 초기 홍보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사업 전개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 문제는 1993년 세가에 일원 관리 체제가 갖춰지면서 패미통에 기사가 게재되기 시작하며 해소되었습니다.

메가 드라이브의 출시를 계기로 세가는 서드파티 지원을 본격화했습니다. 테크노 소프트는 메가 드라이브 서드파티에서 첫 선을 보인 업체로, '썬더포스 II'의 이식으로 외형적인 아름다움을 세가에 각인시켰습니다. 게임아트의 대표이사 미야지 요이치는 CD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세가에 메모리 증강을 요청해 메가 CD 메모리를 6M비트로 확충시키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덴겐은 세가에 멀티탭 기획을 가져왔고, 이를 통해 동사의 이식작품 '건틀렛'의 4인 동시 플레이를 실현했습니다.

 메가 CD와 추가 기능

메가 드라이브의 설계 당시에는 CD-ROM 채용이 예정되지 않았으나, 장래 게임 데이터 용량 증가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확장 슬롯을 설계에 포함시켰습니다. 초기 설계에서는 비용 절감을 위해 2M비트 메모리를 탑재했으나, 게임아트의 강력한 요청으로 6M비트로 증강되었습니다. 메가 CD에는 자체적으로 68000CPU를 탑재하여 동영상 전개와 표시를 병렬적으로 실행할 수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1시간 이상의 동영상 재생이 가능했으며, '나이트 트랩'과 같은 인터랙티브 무비나 '실피드'와 같은 게임들이 등장했습니다.

메가 드라이브는 닌텐도의 슈퍼 패미컴을 의식해 회전 확대 축소 기능을 갖추었으나, 호환성을 유지하기 위해 발색수나 스프라이트의 증강은 보류되었습니다. 메가 CD의 사양에 강하게 관여한 게임아트는 적극적으로 소프트를 발매했으나, 대부분의 서드파티는 CD-ROM의 개발 기간이 길어질 것을 염려하여 ROM 카트리지를 선호했습니다. 메가 CD의 초기 타이틀인 '혹성 우드스톡 펑키 호러 밴드'는 낮은 평가를 받았으나, '루나'와 '실피드'는 각각 10만 개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했습니다.

메가 CD의 동영상 사용을 전제로 한 설계는 <헤븐리 심포니>, <스타워즈 레벨 어썰트>, <쥬라기 공원>, <마이크로코즘>, <톰 캣 어레이>와 같은 실사, 특촬, 폴리곤을 소재로 한 소프트웨어의 발매로 이어졌으며, 이는 메가 CD의 특색이 되었습니다.

메가 드라이브는 세가의 혁신적인 기술력과 독창적인 게임 디자인으로 전 세계 게이머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으며, 그 유산은 현재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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