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늘의 게임/1990

카마이타치의 밤 [かまいたちの夜 | November 25, 1994]

by VGameLine 2024. 11. 25.
반응형

『かまいたちの夜』(카마이타치의 밤)은 춘소프트에서 발매한 슈퍼패미컴용 게임 소프트웨어로, 『弟切草』(형제의 나무) 이후 춘소프트의 사운드 노벨 시리즈 두 번째 작품이다. 1994년 11월 25일에 출시되었으며, 이후 다양한 기기로 이식되었다. 이 게임은 화면에 직접 텍스트가 표시되고, 플레이어가 선택지를 고르면 여러 갈래로 전개되는 이야기가 펼쳐지는 사운드 노벨 형식의 작품이다. 겨울의 눈 덮인 산 속 펜션에서 일어나는 불가사의한 살인 사건의 진실을 풀어가는 것이 목적이다. 멀티 엔딩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어, 사건의 진상과는 전혀 관련 없는 결말로 끝나는 경우도 특징 중 하나이다.

 

주인공 '토오루'와 그의 여자친구 '마리'가 스키 여행 중, 머무는 펜션 '슈푸르'에서 일어나는 살인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산장에서 외부와 차단된 채 전화도 통하지 않게 되어, 스스로 사건을 해결해야만 하는 클로즈드 서클의 상황에 처하게 된다. 이야기의 초반에는 10명 이상의 등장인물을 순차적으로 소개하고, 중반부터 본격적인 미스터리가 전개된다. 잘못된 선택을 하거나 사건을 해결하지 못하면 점차적으로 살인이 이어져 가며, 공포와 서스펜스가 더해진 엔딩으로 이어진다. 본편을 클리어한 후에는 전혀 다른 시나리오가 여러 개 준비되어 있으며, 같은 인물이라도 설정이 달라질 수 있다. 전작 『弟切草』와 유사한 방식이지만, 이번 작품은 시나리오가 완전히 분기되기 때문에 이야기 전개에 일관성이 결여되는 일은 없다.

 

게임 시스템은 분기형 시스템을 채택해 글을 읽어나가며 분기를 선택하는 방식이다. 게임북에 가까운 시스템으로, 간단하지만 모든 엔딩을 보기 위해서는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 슈퍼패미컴판은 오토 세이브와 리트라이 기능이 장마다 적용되어 있어 플레이가 더 어려워졌다. 이후 출시된 플레이스테이션판에는 플로우차트 기능이 추가되어 플레이 환경이 개선되었다.

 

추리 시스템에서는 '미스터리 편'에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범인을 지목하는 장면이 등장하는데, 그때는 한정된 선택지에서 선택하는 방식이 아니라 범인의 이름을 문자로 입력하는 방식이 채택되었다. 복잡하게 얽힌 트릭을 완전히 파악하지 못하면 해결하기가 어려워지며, 범인과 트릭을 밝혀내도 그것만으로는 사건을 해결할 수 없다. 텍스트 속에서 주인공 토오루의 예기치 못한 발언이나 생각을 이해하고, 그 논리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미스터리 편'을 해결한 후에는 다양한 추가 시나리오가 제공된다. 특정 시나리오가 나타나기 위한 조건은, 기본적인 스토리를 모두 클리어한 후 특별한 행동을 해야만 한다. 특히 슈퍼패미컴판에서는 그 특이성이 더욱 돋보인다. 이후의 작품들에서는 일부 수정이 가해졌다.

 

배경 그래픽은 슈퍼패미컴의 실사 촬영을 활용할 수 있는 스펙을 최대한 활용한 방식이다. 원래는 그리기만 한 그림을 사용할 예정이었으나, 인상적인 효과를 위해 전면 화면에서 실사를 채용하게 되었다. 이로 인해 그래픽이 가장 많은 용량을 차지하게 되었다. 인물은 파란 실루엣으로 표현되었으며, 이를 통해 당시 슈퍼패미컴의 제한된 그래픽 성능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인물 묘사가 가능했다. 또한, 사용자의 상상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감정 이입을 돕는 역할을 했다. 이 방식은 이후 비주얼 노벨 장르에서 자주 사용되는 포맷으로 자리 잡았다. 인물의 실루엣을 활용한 아이디어는 대본을 맡았던 아비코가 제안한 것으로, 그는 “『弟切草』에서는 의도적으로 인물의 얼굴을 드러내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등장인물이 많아서 그렇게 할 수는 없었어요. 대화실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할 때 빈 의자가 나오는 건 어색하잖아요. 그래서 ‘그림을 그리기보다는 그림자라도 그려보면 어떨까요?’라고 제안한 것이죠. 그런데 그때는 애니메이션을 만들자는 뜻은 아니었어요”라고 설명했다.

 

 

일부 장면에서는 실루엣이나 그림을 애니메이션처럼 움직여 장면의 몰입감을 높이기도 했다. 예를 들어, 고양이가 달리거나, 히로인이 주인공의 품에 뛰어드는 장면, 계단에서 피가 떨어지는 장면 등이 그 예이다. 음악은 나카지마 코우지로와 카토 코우타가 작곡했으며, 이후 대중매체에서 자주 사용되었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와 관련해 아비코는 “화면 아래에 '음악 『かまいたちの夜』에서'라고 자막을 넣어주지 않을까 싶었어요”라고 후에 말했다. 또한, 효과음은 약 250종류가 준비되어 있어 장면에 맞는 분위기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유리창 깨지는 소리, 지붕에서 눈이 떨어지는 소리, 바닥이 삐걱거리는 소리, 사람의 비명, 시계 소리, 전화, 벨소리 등은 추리를 할 때 중요한 힌트가 될 수 있다. 게임 제작 과정에서 외부 회사에서 만든 효과음을 춘소프트의 사운드 팀 3명이 샘플링하고 데이터를 정리하여 게임에서 사용할 수 있는 소리로 변환시켰다.

 

평범한 대학생인 주인공 토오루는 여자친구 마리에게 스키 여행에 초대받아, 그녀의 삼촌인 고바야시 부부가 운영하는 나가노현의 펜션 '슈푸르'에 머물게 된다. 친구 이상의 관계로 발전하지 않는 마리와의 관계를 좀 더 가까워지게 하려고, 이번 여행에 큰 기대를 품고 있던 토오루는 여행을 시작한다.

눈보라가 멈추지 않는 가운데, '슈푸르'에는 아르바이트생인 쿠보타 도시오와 시노자키 미도리, OL 세 명인 카나코, 아키, 케이코, 간사이 출신의 사장 부부인 카야마 부부, 프리 카메라맨인 미키모토 요우스케 등 개성 넘치는 인물들이 숙박하고 있었고, 모두 함께 자기소개를 하며 친해져 갔다.

그런데 그 중에서 썬글라스를 끼고 사람들의 시선을 피하는 모습이 눈에 띄는 이채로운 인물, 야쿠자처럼 보이는 타나카 이치로가 등장한다. 타나카는 숙박한 직후 곧바로 자신의 방에 틀어박힌 채로 식사도 하지 않고, 누구와도 얼굴을 마주하려 하지 않았다.

저녁 식사 후, OL 세 명이 묵고 있던 방에서 '오늘 밤 12시에 누군가 죽는다'는 글이 적힌 편지가 발견되었다. 그 자리에선 누군가의 장난일 거라며 일축되었지만, 밤 9시를 넘긴 시각, 2층에서 유리창이 깨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모두가 2층의 방을 조사하러 갔을 때, 타나카의 방에서 다 찢어진 시체가 발견된다. 방의 창문은 깨져 있고 열려 있었으며, 범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강력한 눈보라로 인해 외출이 불가능하고, 모두가 완전히 갇힌 상태가 되었다. 게다가 전화선이 끊어지고, 휴대전화는 신호가 닿지 않아 경찰을 부를 수 없게 되었다. 이로써 사건은 철저히 폐쇄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상황이 된 것이다. 과연 이 살인은 이 지역에 전해지는 괴물 '카마이타치'의 소행일까?

보이지 않는 범인의 그림자에 두려움을 느낀 숙박객들은 서로 의심과 불신을 키워가고, 마치 그들을 조롱하듯 정전으로 어두워진 상황에서 제2, 제3의 살인이 발생한다. 사랑하는 마리를 지키기 위해, 토오루는 사건의 해결을 위해 진범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