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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게임/1990

에어로 블라스터 [エアロブラスターズ | January 31, 1991]

by VGameLine 2025. 1.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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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에 카네코에서 만든 횡스크롤 슈팅 게임, "‘에어로 블래스터즈(Aero Blasters)’"는 갈스패닉 시리즈로 유명한 게임 개발사의 작품이다. 이 게임은 기본적으로 노멀샷 1개만 사용하며, 이 노멀샷을 차지하면 권총 발사처럼 화면에 있는 모든 총알과 적들을 한 번에 처리하는 특수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다만, 이 특수 공격은 위력은 약하고, 쿨타임이 있어 자주 사용할 수는 없지만, 위기 상황에서 유용한 회피 도구로 활용된다.

게임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속도감이다. 특히 2스테이지의 초고속 스크롤 구간은 플레이어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그러나 난이도는 후반부로 갈수록 급격하게 상승한다. 4스테이지부터는 난이도가 하늘과 땅 차이로 변하며, 특히 우주 대기권 밖의 스테이지에서는 관성 시스템이 적용되어, 한 방향으로 움직이면 레버를 놓아도 계속 미끄러지듯이 움직이는 조작이 플레이어를 괴롭힌다. 이런 조작 방식은 후반부 난이도를 한층 더 어렵게 만든다. 최종 스테이지에서는 관성 외에도 지형과 파괴 불가능한 트랩들이 등장하여 플레이어를 고문하는 수준에 이른다. 이로 인해 많은 유저들이 후반부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손을 놓게 된다.

게임의 배경은 2030년, 지구에 갑자기 침략해 온 "‘MEGA LOAD MASTERS(M.L.M.)"라는 존재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이다. M.L.M.은 스스로의 화학적 특성에 의해 몸을 무기화한 거대한 메카를 일으켜 지구의 유기 생명체를 말살하려고 한다. 이에 맞서, ‘찰스 K. 다케다’라는 남자가 블래스터 시스템을 개발하여 두 대의 슈퍼머신을 완성하고, 그의 딸과 아들이 탑승하여 M.L.M.의 위협에 맞서 싸운다. 게임은 거대 항공모함인 "‘블래스터 베이스’"에서 출발하는 스토리로 전개된다.

 

 

이 게임은 원래 아케이드에서 시작해 PC엔진과 메가드라이브로 이식되었다. 하지만 가정용 이식판에서는 제목이 "‘에어로 블래스터즈’"로 변경되었는데, 이는 HAL 연구소의 패미컴 게임 "‘에어 포트리스’"가 잡지에서 '에어 버스터'라는 이름으로 소개된 후, 해당 상표가 선점되었기 때문이다. 이 상표 문제가 없었던 메가드라이브 북미판은 원제인 ‘에어 버스터’ 그대로 출시되었다.

이식도에 있어 메가드라이브판은 아케이드 원작의 느낌을 잘 살린 성의 있는 이식이었으나, PC엔진판은 상대적으로 이식도가 낮아 원작의 게임성을 제대로 구현하지 못했다. 특히 적의 총알 속도가 아케이드판보다 훨씬 빨라 피하기 어려운 점, 적들의 공격 패턴이 달라 진행 방식이 완전히 달라지는 점 등으로 원작을 그대로 재현하기 어려웠다. 또한, 차지 공격의 충전 속도가 빠르게 설계되어 있지만, 후반 적들의 난이도를 고려할 때 이 공격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이 많았다.

PC엔진판의 난이도도 다소 불균형하게 설정되어 있었다. 예를 들어, 몇몇 적들의 내구도가 지나치게 높아 죽이기 어려운 반면, 보스들은 지나치게 쉽게 처치할 수 있는 경우도 있었다. 또한, 고속 스크롤 구간에서의 지형 충돌 경보 시스템이 사라져서 이를 외워서 통과해야 하는 등의 문제도 있었다.

메가드라이브판은 다소 불편한 점이 있었는데, 매 스테이지 시작 시 스킵할 수 없는 일러스트 화면이 뜨기 때문에 성격이 급한 유저는 답답함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이 화면은 사실 게임의 데이터 압축을 해제하는 시간 때우기용 화면으로, 이를 제외하고는 게임 자체는 나름의 장점도 있었다.

전반적으로 "‘에어로 블래스터즈’"는 뛰어난 속도감과 독특한 컨트롤, 흥미로운 스토리라인을 갖춘 게임이지만, 후반부의 높은 난이도와 조작의 어려움, 이식판에서의 문제점 등은 플레이어에게 부담을 주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당시의 슈팅 게임으로서 기억에 남는 작품으로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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