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ZERO》는 슈퍼 패미컴으로 발매된 F-ZERO 시리즈의 첫 번째 게임으로, 1993년 현대전자가 슈퍼컴보이로 동시 출시했으며, 이후 한국닌텐도 출범 후 2008년 6월 25일에는 Wii 버추얼 콘솔로도 출시되었다.
이 게임은 2560년을 배경으로, F-1 레이싱을 초고속 레이스로 재구성한 모습이 특징이다. 슈퍼 마리오 월드와 함께 슈퍼 패미컴의 동시 발매작으로, 당시 슈퍼 패미컴의 '느린 처리성능'이라는 인식을 불식시키며, 슈퍼 패미컴 특유의 기능을 활용한 고속 레이싱을 선보였다. 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에게 강한 충격을 안겨주었다.
아이템은 전혀 등장하지 않으며, 대신 한 바퀴를 돌 때마다 니트로 개념의 부스터가 하나씩 생기는 시스템을 채택했다. 또한, 좌우 방향키 외에도 L, R 버튼을 눌러 해당 방향으로 드리프트나 슬라이드를 할 수 있어, 패드로서 굉장히 싱크로율이 높은 조작감을 제공했다. 그래픽 효과와 함께 이 게임은 처음 접한 사람들에게 컬쳐 쇼크를 안겨주었다. 사운드도 매우 훌륭했으며, 특히 뮤트 시티, 빅 블루 등의 테마곡은 후속작들, 스매시 브라더스 시리즈, 마리오 카트 8 등에서 여러 차례 리메이크되었다.
이 게임과 후속작들 간의 차이점은 에너지(HP)와 순위 시스템이다. 에너지가 50% 이하로 떨어지면 속도가 급격히 줄어들며, 에너지가 모두 소진되고 다른 머신이나 벽에 부딪히면 머신이 파괴되어 '크래시 아웃'으로 탈락하게 된다. 순위 시스템은 한 바퀴를 완주한 뒤 해당 순위 안에 들어야 통과하는 방식으로, 순위에 들지 못하면 '랭크 아웃'으로 탈락하게 된다. 아쉽게도 2인, 4인 로컬 멀티플레이는 지원되지 않았다.
일본판 커버 아트에는 왼쪽 위부터 시작해 닥터 스튜어트, 피코, 사무라이 고로, 캡틴 팔콘 등 원년 레귤러 캐릭터들의 얼굴이 등장하며, 오른쪽 끝에는 리페어봇이 그려져 있다. 후속작들과 달리, 이 게임의 리페어봇은 에너지 필드에서 수리하는 방식이 아닌, 필드에서 올라서면 리페어봇이 나타나 게이지를 채우며 머신을 수리하는 방식이다. 다만 리페어봇이 등장하는 모션이 길고, 에너지 채우는 모션도 느려 타이밍을 잘 맞추지 않으면 빠르게 채우기 어려웠다. 후속작들에서는 L, R 키를 쓰는 데 익숙해지면 더 빠르게 채울 수 있지만, 이 게임에서는 그만큼 숙달이 필요했다.
이 게임은 일본의 인기 만화인 《죠죠의 기묘한 모험: 스타더스트 크루세이더즈》에서도 패러디되어 'F-MEGA'라는 가상의 게임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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