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리와 라이트의 록 보드 더 파라다이스 [ワイリー＆ライトのロックボード ザッツパラダイス | january 15, 1993]

 

1993년, 록맨을 소재로 한 보드 게임 형식의 패밀리컴퓨터 게임이 일본에서만 출시되었다. 이 게임은 부루마블 형식을 채택하고 있으며, 캐릭터로는 롤, 칼린카 코사크, Dr. 코사크, Dr. 라이트, Dr. 와일리가 등장한다. 게임 내에서 록맨은 사회자 역할을 맡고, 보스 카드나 에디와 같은 캐릭터를 이용해 보너스를 획득하거나 건물을 파괴하는 등의 다양한 효과를 발동할 수 있다. 그 외에도 와일리의 애완 까마귀 메카와 레게가 첫 등장하며, 플레이어가 잘못하면 보스로 변신해 다른 플레이어들을 괴롭히기도 한다.

 

 

 

하지만 이 게임은 일본어로만 발매되어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으며, 그만큼 인기도 얻지 못했다. 한국의 부루마블과는 방식이 다르며, 일본어 버전 특성상 언어 장벽이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이 게임의 내용물은 가격대가 2000엔에서 4000엔 정도로 저렴하고, 구입 후 바로 즐길 수 있는 일반적인 보드 게임 형태를 취하고 있다. 록맨 캐릭터를 넣은 것 외에는 기존 부루마블이나 모노폴리와 별다른 차별성이 없었다. 또한, 패밀리컴퓨터가 있어야만 플레이할 수 있고, 다른 파티 게임들과 비교해 특별한 개성이나 차별화된 요소가 부족했다. 이로 인해 소장용 외에는 구입할 만한 메리트가 없었고, 출시 가격이 5000엔을 넘어서면서 그만큼 판매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게임의 외전작을 만드는 시도 자체는 나쁘지 않았지만, 이 게임만의 독특한 재미가 부족했던 점이 흥행 실패로 이어진 이유였다.

 

한편, 해외 팬들에 의해 비공식적으로 영문화되었으며, 패밀리컴퓨터판의 흥행 실패 이후 게임보이로 이식된 버전도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다만, 실제 출시는 되지 않았고, 게임보이 이식판은 완성되어 제출 단계까지 진행된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