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1월 1일에 발매된 게임보이 어드밴스판 더 킹 오브 파이터즈는 마벨러스가 SNK의 라이센스를 받아 제작한 작품이다. 이 게임은 뱅가드 프린세스의 제작자 스게노 토모아키가 개발에 참여했으며, 후속작으로 더 킹 오브 파이터즈 EX2 하울링 블러드가 출시되었다. 게임이 처음 공개될 때는 휴대용 기기에서도 아케이드와 거의 동일한 그래픽으로 격투 게임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불러일으켰으나, 실제로 출시된 게임은 그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이 게임은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시리즈 중에서 최악의 작품으로 평가받는 경우가 많다.
게임의 스토리는 오로치가 봉인된 후, 그 피를 이어받은 쿄가 다시 등장하는 내용이다. 킹 오브 파이터즈 대회가 열리는데, 이 대회의 배경에는 오로치의 존재를 알게 된 몇몇 인물들이 얽히게 된다. 대회에 참가한 격투가들은 각자 다른 이유로 싸우게 되며, 그중 쿄는 오로치와의 과거 싸움 이후 모습을 감췄던 인물이다. 이 대회에서 쿄는 다시 무대에 등장하여 과거의 복수를 다짐하게 된다.
게임에서는 오로치와 관련된 새로운 스토리와 신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특히, EX 시리즈는 KOF 97 이후 등장한 NESTS가 등장하지 않는 스핀오프적인 세계관을 다루고 있다. 이로 인해 K', 맥시마, 윕 등 기존의 KOF 캐릭터들은 등장하지 않으며, 오리지널 캐릭터인 하바나 모에가 새로운 인물로 등장한다.
게임의 중간 보스는 야가미 이오리이고, 최종 보스는 기스 하워드이다. 기스 하워드와의 싸움은 일반적인 보스전과 달리 3명의 캐릭터와 각각 싸워야 한다는 점에서 난이도가 높다. 후반부 스토리는 대회 우승자가 이오리와 싸우게 되며, 기스는 이오리에게 오로치의 피를 각성시키려는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이오리는 자신의 정신력으로 오로치의 피가 각성되는 것을 막고, 기스는 이오리의 반격을 맞고 난 후 대결을 중단한다. 게임은 쿄가 다시 한번 이오리를 죽이겠다고 다짐하며 끝난다.
게임의 그래픽은 하드웨어에 맞게 최적화되어 있지만, 끊기는 프레임과 자주 발생하는 버그로 인해 플레이에 불편함을 주었다. 캐릭터의 색 변화 효과가 사라지거나, 필살기 발동 중에 잘못된 그래픽이 나타나는 등의 문제가 있었다. 또한, 인터페이스와 캐릭터 일러스트는 더 킹 오브 파이터즈 99 에볼루션을 베이스로 하였으며, 전체적으로 그래픽 퀄리티는 좋은 편이지만, 버그와 프레임 문제로 아쉬움을 남겼다.
게임의 조작법은 다른 격투 게임들과는 다르게 2가지 스타일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버튼 3개 스타일과 4개 스타일로 나누어져 있으며, 이는 주로 강펀치와 강킥의 버튼 배치 차이로 구분된다. 3개 버튼 스타일은 강펀치와 강킥을 R버튼으로 통일시킨 방식이며, 4개 버튼 스타일은 L버튼을 강펀치에, R버튼을 강킥에 할당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러한 버튼 배치로 인해 동일한 커맨드 입력에 대해 펀치와 킥의 구분이 없어지면서, 일부 기술에서 강 버전이 사라지는 문제가 발생했다.
사운드는 KOF 역사상 최악으로 평가된다. BGM은 불안정한 볼륨을 보였고, 효과음은 엉터리로 처리되었다. 예를 들어, 장거한이 승리할 때와 패배할 때 같은 음성을 내는 등의 실수가 발생했다. 또한, 쿄의 음성은 KOF 96의 음성을 그대로 가져와 사용된 점도 문제가 되었다.
게임의 시스템은 기본적으로 3:3 + 스트라이커 매치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팀별로 스트라이커 전용 캐릭터가 하나씩 존재한다. 하지만 스트라이커 시스템이 원작의 액티브 스트라이커 시스템과는 차이가 있어, 버그와 불편한 점이 많았다. 예를 들어, 스트라이커 소환 중 경직 상태에 빠지거나, 필살기나 잡기 중에는 스트라이커를 소환할 수 없는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 또한, 기스 하워드나 이오리와 같은 강력한 캐릭터들은 대미지가 매우 강력하게 설정되어 있어 게임 밸런스에 큰 영향을 미쳤다.
결론적으로, 더 킹 오브 파이터즈 EX는 기대를 한껏 모은 작품이었지만, 다양한 버그와 시스템 문제로 인해 팬들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그래픽과 스토리는 괜찮았으나, 전반적인 게임 품질이 부족해 팬들에게 큰 실망을 안겼다.